“쾅 하고 어마어마한 폭음이 들려 고개를 드는 순간 비행기가 산 정상에 추락한 줄 알았습니다. 근데 연기가 없더군요. 잠시 후 소리가 난 곳에서 하얀 연기가 구름처럼 조금씩 피어올랐고 이내 거대한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잠시 후 쏴쏴쏴 하며 폭풍우에 밀려 엄청난 얼음과 돌들이 섞여 굴러 내려가는 게 보였습니다. 산장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나서 촬영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처음에는 검은색의 작은 폭포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하얀색으로 변하며 눈사태가 폭포처럼 흘러 내렸습니다. 사
“어젯밤엔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 사 가지고 오셨어요. / 그릴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 아빠 얼굴 그리고 나니 잠이 들고 말았어요. / 밤새 꿈나라엔 아기코끼리가 춤을 추었고 크레파스 병정들은 나뭇잎을 타고 놀았죠.” -배따라기 ‘아빠와 크레파스’ 中다섯 개의 호수가 발아래에노래 ‘아빠와 크레파스’는 내가 기타로 연주할 수 있는 곡 중 하나이다. 이장희의 ‘그건 너’, 송창식의 ‘꽃 보다 더 귀한 여인’과 같이 지금도 프로 수준으로 기타를 치며 노래할 수 있다.영국 옥스포드 의대 병원
미처 슬퍼할 사이도 없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 하지만 내가 사는 변방엔 아직도 눈이 내렸다. / 경계도 없이 내리는 눈 / 범람하는 바람 속으로 / 내 영혼의 긴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春雪이 흩날리는 동안 / 마른 풀잎만 나풀거렸고 / 내게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떠나간 여자처럼 / 먼 산으로 날아간 새는 더 이상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김기섭 ‘북한산의 봄’ 중치르 그룹 중 가장 위풍당당한 바위 산티롤 알프스와 돌로미티의 봄은 6월이 돼야 비로소 찾아온다. 해발 2,500m대 산 위로는 아직 하얀 눈이 많이 쌓여 있지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탈리어로 ‘라 비타 에 벨라La vita è bella’이며 영어로는 ‘Life is Beautiful’이다. 1997년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로, 유대계 이탈리아인인 주인공 귀도 오레피체(로베르토 베니니)가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가족을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로베르토 베니니가 주인공 역할은 물론, 감독과 각본도 맡았던 이 영화는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 외국어 영화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이 중 로베르토 베니니가 남
“새들이 지저귀는 저 소리는 포름한 연두색이다 / 땅에선 물컹물컹 솟아나는 상큼한 흙 내음나뭇가지들마다 분홍 꿈을 키우고 / 살짝 고개를 들면 어디선가 다가오는 / 향기로운 꽃내음 봄이 오는 소리 // 바람이 속삭이는 저 소리는 무지개 일곱 색이다 / 숲 속에 휘파람이 번져나는 향긋한 봄내음 / 나뭇가지들마다 분홍 꿈을 키우고 / 살짝 고개를 들면 어디선가 다가오는 향기로운 꽃 내음 봄이 오는 소리” -류지연의 ‘아빠와 동요 파티’-봄이 오는 소리는 어떨까? 봄을 맞는 아리따운 아가씨는 어떤 마음일까? 온 천지가 얼고 하얀 눈으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예수님께서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나다나엘 역시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목격’하게 될 것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2009년을 ‘하늘이 열린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2009년 2월 16일에 돌아가셨고, 노무현 대통령은 5월 23일에, 우리의 ‘영원한 여동생’ 고미영은 7월 12일 낭가파르바트 등정 후 하산하다 실족해 사망했다. 또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수영 선수는 8월 4일, 한국인 최초의 노별
‘나비부인’의 비통하지만 아름다운 오페라를 들었던 바이올렛 타워Vajolet Towers(2,821m)로 가는 가장 인상적인 방법은 로젠가르텐Rosen garten(2,806m) 비아 페라타Via ferrata(와이어 안전장치가 설치된 등반코스) 루트로 가는 법이다. 로젠가르텐은 ‘장미공원’이라는 뜻의 독일어이며, 돌로미티의 미봉 중 하나다. 하나의 봉우리가 아닌 길이만 8km에 이르는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암군으로 설악산 울산바위의 양면 길이보다 10배나 더 크다. 바이올렛 타워도 로젠가르텐의 일부 암봉이다. 코로넬레Coronel
토레 델 라고Torre del Lago는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주의 작은 마을로, 마사추콜리Massaciuccoli호수에 접해 있다. 토레 델 라고는 ‘호숫가의 탑’이라는 뜻인데, 이는 15세기 당시 호숫가에 세워진 탑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마을의 해변 지역인 ‘바다 위의 마을Marina di Torre del Lago’은 이탈리아는 물론, 국제적으로 동성애자의 여름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토레 델 라고는 약 1만1,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임에도 매년 약 4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데, 이는 매년 여름 ‘토레 델
블랙홀Black hole은 극도로 높은 중력으로 인해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 형성된 검은색 구형 천체를 말한다. 탈출 속도가 광속을 넘어버렸기 때문에 빛을 포함한 그 어떤 물체도 내부로부터 탈출할 수 없어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랙홀은 항성이 진화의 최종단계에서 폭발 후 수축되어 생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강력한 밀도와 중력으로 입자나 전자기 복사, 빛을 포함한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 영역이다.만드레아 벽에 생긴 블랙홀어린이 동화 라는 책은 별 가족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다
코스테 델 안그로네Coste dell’Anglone는 드로Dro마을 위에 있는 고도 300m의 벽으로, 병풍같이 옆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이곳의 등반 루트는 벽 중간에 숲이 형성되어 있어 숨어 있는 바위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북한산 인수봉의 ‘오아시스’는 한 부분에 나무 몇 그루 있는 것이 전부이지만 이곳은 벽의 중단 위로는 약 20~40m 높이의 나무가 자라고 있고, 많은 루트가 이 숲을 지나간다.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루트는 찾기가 힘들다.뜨거운 태양 아래의 거벽이 벽은 ‘태양의 벽’이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원래 오스트리아 땅이었다가 제1차 세계대전 후 1919년 생제르맹 조약에 의해 이탈리아에 할양된 남 티롤 알프스는 한적한 고산 목초지와 돌과 나무로 지은 소박한 산장들, 그리고 원시적 자연 경관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산행 코스가 산재한 보석 같은 지역이다. 가진 것에 비해 돌로미티만큼 화려하거나 유명하지 않아 여름철 휴가 기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그러나 팍친스Partschins마을 뒤에 있는 ‘텍셀국립자연공원Texel Group Nature Park’에는 물이 풍부한 ‘제탈Zieltal계곡’이 있어 유독 사람이 몰린다. 물
코르티나 울트라 트레킹을 8일간 완주하고 집으로 가는 길,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번 바람을 피우면 벗어나기 힘들다는데, 큰 수술을 한 후 처음으로 집을 나서 오랜 동안 등반을 했는데도 다시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한숨이 나온다. 어차피 집에 가서도 거의 매일 산에 다니겠지만 그래도 왠지 서글퍼진다. 아마 많은 산쟁이들의 공통된 고질병일 게다.아리따운 아가씨 등장! 그러나…울트라 트레킹을 마치고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혼자 비아 페라타Via ferrata(와이어 안전장치가 설치된 등반루트)를 등반하기로
산행 5일차 말가 라 스투아~콜 갈리나 산장(약 19.5km)코스 말가 라 스투아(1,668m)~(7시간)~포르첼라 콜 데이 보스(2,331 m)~(1시간 30분)~콜 갈리나 산장(2,054m)난이도 상급소요 시간 약 9시간말가 라 스투아Malga Ra Stua에서 보낸 하룻밤은 친절한 목동 부부 덕분에 매우 편했다. 리모델링한 깨끗한 방과 화장실, 샤워장에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하긴 4일 동안 힘들게 산행을 했으니 어떤 환경에서라도 잘 잤을 것이다.목동 부부가 직접 만든 신선한 잡곡빵과 버터, 치즈, 잼, 우유로 아
산행 3일차 치타 디 카르피산장~트레 치메 호텔(약 13.8km)코스 치타 디 카르피산장(2,130m)~(1시간 30분)~라고 디 미주리나(1,754m)~(2시간 30분)~아우론조산장(2,320m)~(30분)~라바레도산장(2,344m)~(1시간)~로카텔리산장(2,300m)~(3시간)~트레 치메 호텔(1,406 m) 난이도 중급 소요 시간 5~6시간깊은 산중의 작고 오래 된 치타 디 카르피산장Rifugio Città di Carpi에서 보낸 밤은 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의 바다 속으로 빠진 듯 황홀했다. 하늘에 별이 있는 게 아니라 별
해발 2,000m 이상의 경치 좋은 산장에서 6일을 자고 132km의 산길을 7일간 걷는다. ‘코르티나 돌로미티 울트라 트레킹Cortina Dolomiti Ultra Trekking’ 이야기다.‘알타 비아Alta Via’는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의 고산 등산로를 연결해 종주하는 트레킹 코스다. 현재 12개 코스가 있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2020년 코르티나 가이드협회는 ‘알타 비아’ 외에 코르티나에서 출발해 명봉들을 한 바퀴 둘러보고 원점회귀하는 ‘코르티나 돌로미티 울트라 트레킹’을 새롭게 개장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땅 속에 꽃씨가 잠을 깨나봐들마다 언덕마다 파란 숨결 소리에부스스 눈을 뜨는 예쁜 꽃망울산을 넘고 강을 건너봄 오는 소리꿈꾸던 나무가 깨어나나 봐뿌리로 물을 긷는 고운 맥박 소리에쏙쏙쏙 고개 드는 밭가에 냉이들산을 넘고 강을 건너봄 오는 소리’패러글라이딩 애호가들의 천국인 ‘콜 로델라Col Rodella’는 돌로미티의 중심부에 있는 ‘발 디 파사Val di Fassa’에 속한 셀라Sella 패스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이다. 파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한 번에 올라오거나 셀라패스로 가는 두 개의 길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하나는
서기 1100년경 노르웨이 왕 스베레 시구르드손Sverre Sigurdsson(재위 1184~1202)은 오늘날의 오슬로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스키를 활용해 승리했다. 1520년 스웨덴의 구스타보 바사Gustavo Vasa(1495~1560)는 망명가는 길에 반란군이 보낸 두 명의 스키어의 도움으로 국경까지 가 덴마크의 지배에 반대하는 반란을 이끌었고, 구스타브 1세Gustav I라는 이름으로 스웨덴 바가 왕조의 시조가 되었다. 이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22년, 90km의 장거리 스키 크로스컨트리 경기인 ‘바살로페트Vasal
사렌티노Sarentino는 볼자노시에서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북부 이탈리아 사우스 티롤South Tyrol에 위치한 계곡이다. 주변에 140여 개의 산봉우리가 있고, 28개의 마을마다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낙농업의 최적지이다. 연간 평균 기온은 영상 7.5℃로 여름에도 선선해 볼자노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주변국에서 휴양 삼아 이곳을 찾는다. 뽀득뽀득 눈 밟는 소리에 가슴이 뛴다최근 볼자노에서 사렌티노까지 긴 터널이 개발되어 예전에 21개의 터널을 7개로 줄여 15분이면 갈 수 있게 되었다. 과거 터널이 하나도 없던 시기에
“어쩌란 말이냐 니가 그리운 걸, 산을 보면 니가 보이고 하늘을 보면 니가 보인다.(어쩌란 말이냐 형이 그리운 걸, 산을 보면 형이 보이고 하늘을 봐도 형만 보인다)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이 니가 남긴 흔적으로 니가 그립다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이 형이 남긴 흔적으로 형이 더더욱 그립다)두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떨어지는 눈물은 정녕 그리움인 걸 (암벽과 빙벽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떨어지는 피 눈물은 정녕 그리움인 걸)추한 모습으로 지는 목련일지라도 니가 그리운 걸 어쩌란 말이냐. (추한 모습으로 늙어만 가도 형 야콥과 같이 올
8시간 이상 걸으며 1,290m까지 고도를 올리고, 670m의 벽에서 비아 페라타 등반을 하며 해발 3,225m까지 올랐다가 다시 170m의 벽을 내려온다. 이 힘든 등반 중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를 직접 보면서 ‘왜 전쟁을 해야 하는가?’라는 명상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 돌로미테 토파나 디 로제Tofana di Rozes에 있는 비아 페라타 조반니 리펠라Giovanni Lipella'alla이다.등산로에서 마주하는 전쟁의 흔적비아 페라타 조반니 리펠라는 전 루트에 걸쳐 고정된 와이어로프가 55%이고, 5%는